대한민국 남자라면 한 번쯤 군복무와 관련해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휴가를 자주 나갈 수 있는 곳이 좋을지, 아니면 특기를 살릴 수 있거나 그냥 평범한 곳으로 갈지 고민이 된다. 자신의 능력을 살리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김환 씨에게 군대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베타스튜디오(www.betastudios.net) 의 부 대표를 맡고 있고, 현재 휴팟(http://www.hupod.net/ )이라는 서비스를 개발 중인 김환 입니다.
2006~2009년 산업기능요원 현역으로 웹 서비스 개발을 했고 광운대 경영정보학과,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 복수전공 2학년 휴학 중입니다.
-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된 계기.
▲무엇보다 계속 공부하고 있던 컴퓨터를 계속하면서 군입대 대신 조금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군복무기간 동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산업기능요원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병무청 웹사이트에도 정보가 많이 없어 인터넷을 많이 찾아봐야 했습니다.
-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특기로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했는가.
▲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많은 커뮤니티를 알게 되고 홈페이지 등도 만들면서 즐기다 보니 어느 샌가 또래 중에 컴퓨터를 잘하는 그룹에 속하게 됐습니다. 공동 집필이긴 하지만 웹 개발과 관련된 책도 고등학교 때 출판했습니다. 컴퓨터를 알아 가고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그 자체가 즐거워 계속해서 공부했습니다.
- 산업기능요원으로 뽑힐 수 있었던 비법이 따로 있는가?
▲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실무경험이 도움이 됐습니다. 대학교 와서 간단한 개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조금 하다 보니 주변으로부터 많은 일거리가 들어왔고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해본게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 가끔 병역비리 문제가 터지면서 산업기능요원은 소위 배경좋은 사람들이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물론 집안이 좋아서 취직되는 경우도 있는 듯하지만 가뭄에 콩나듯 아주 가끔 있는 일로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한 두 번 지원서를 내보고 안됐다고 해서 그런 생각을 갖는 것도 참 아쉬운 입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실력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합니다. 1년에 한 두 명 밖에 뽑지 못하기 때문에 능력이 없다면 유연성이 있는 계약직을 뽑지, 굳이 산업기능요원 정규직을 뽑을 필요가 없습니다.
- 산업기능요원을 한 후 남은 것이 있다면?
▲ 무엇보다 실무에서 일해봤다는 경험입니다. 학교와 가장 다른 점은 회사는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무조건 완성해야 됩니다.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어떻게든 해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두 번 이렇게 하다 보면 능동적이 됩니다. 또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만져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산업기능요원을 하고 싶은 지원자들에게 팁?
▲ 병무청에서는 산업기능요원을 모집하는 회사를 1년에 2번 지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병무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료를 다운 받을 수 있고, 병무청 일자리넷(http://iljari.mma.go.kr) 사이트에 가면 모집하는 회사들이 모집 글을 많이 올립니다. 이를 확인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전 거의 1년간 100장이 넘는 지원서를 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실력 있는 사람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될 때까지 지원해보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