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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고민
“나는 말은 잘하는데 글로 쓰려면 안 돼” 누구나 한번쯤 해 보았을 불평이다. 말은 크게 어려움 없이 나오지만 글쓰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1930년대 조선 문단을 대표한 이태준은 말과 글의 차이를 들어 문장작법(文章作法)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였다.
그에 따르면 첫째, 글은 말처럼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배워야 글자도 알고, 글 쓰는 법도 알게 된다. 말은 외국어가 아닌 이상엔 커가면서 거의 의식적인 노력 없이 배워지고, 의식적으로 연습하지 않아도 날마다 말하는 것이 절로 연습이 된다. 그러나 글은 배워야 알고, 연습해야 잘 쓸 수 있다.
둘째, 말은 머리도 꼬리도 없이 불쑥 나오는 대로, 한 마디 혹은 한 두 마디로 쓰이는 경우가 거의 전부다. 한두 마디만 불쑥 나오더라도 제3자가 이해할 수 있는 환경과 표정과 함께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은 서론, 본론, 결론 등의 체계를 갖추지 않으며 이해하기 어렵다.
글은 아무리 소품이든 대작이든, 마치 개미면 개미, 호랑이면 호랑이처럼, 머리가 있고 몸이 있고 꼬리가 있는 하나의 생명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조직.개발.통제하는 공부가 필요하며 이를 익히는 것이 곧 ‘문장작법(文章作法)’이라고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사람에게 눈도 두 개, 귀도 두 개 이지만 입이 하나밖에 없는 것은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말은 적게 하라는 뜻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배경지식을 익히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였는지 돌아볼 일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글이 난무한다. 몇 년 전만해도 글쓰기란 사회적 특권에 해당되었다. 글을 발표할 수 있는 곳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글을 쓰고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많아진 글에 비해 좋은 글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위에서 말한 ‘문장작법’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서 이지 않을까 싶다. 이는 필자에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사람에게 인격(人格)이 있듯 글에도 격(格)이 있을 것이다. 글의 격이란 글 쓰는 사람의 태도에서 나오지 않나 생각된다.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올바르고 적확한 표현을 위해 고심했는지 글에서 느껴진다. 좋은 글, 고심한 흔적이 있는 글을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독자도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기분 좋은 글, 격이 있는 글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대학생 웹진 바이트 http://www.i-bai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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