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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V) - 우리의 요구
글쓴이 human21 (연세인) 날짜 2004-01-09 09:25
지금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어제 본인은 방송과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들과 수십 번의 통화와 인터뷰를 했다. 물론 힘겨운 외침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을 진심으로 후원하고 격려해주는 동료강사들과 사랑하는 학생들 덕분이다.
독문과 학과장인 지광신 교수는 KBS, MBC, SBS, YTN 기자들과의 카메라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회의 때문이라고 둘러대더니 기자들이 계속해서 전화를 거니까 아예 전화기를 꺼놓기까지 했다. 지광신 교수는 연세대학교 대외협력처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기자들의 취재를 막아달라고 하소연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급기야 기자들이 학교로 찾아와서 본인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에 전화를 걸자, 마지못해 기자들의 묻는 질문에 답변했다. 여기서 지광신 교수는 본인의 주장이 “악의적”이며, 자신은 결백하다고 강변했다. 김용민 교수 또한 연구비를 착복하고 공금을 횡령 내지 유용한 사실을 부인했다. (본인은 다른 연구원들의 증언을 통해 그가 프로젝트의 보조 연구원들에게 거의 돈을 지급하지 않고 횡령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공개적으로 본인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지 않는 걸까?! 어째서 교수초빙에 관한 심사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걸까?! 무엇 때문에 연구비의 사용내역과 연구소의 통장을 보여주지 않는 걸까? 기자들의 묻는 말에 왜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걸까?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들의 변론이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이들은 연구비 횡령에 관한 질문에 대해 영수증 처리를 제대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임용비리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절차상 하자가 없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일 이들이 지금처럼 강사들의 연구비를 갈취하고서도 영수증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고 둘러댄다면, 교수초빙에 있어 자의적으로 평가하고서도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둘러댄다면, 이들은 스스로를 함정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이들이 불법으로 영수증 처리를 했고, 상식을 벗어난 자의적인 평가기준을 정했다는 사실을 자신들의 변론을 통해 입증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위증은 엄연한 범죄행위이다. 본인은 이들이 스스로를 두 번 죽이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만일 이들이 연세대학을 사랑하고 학생들을 사랑한다면, 자신들이 정당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 유럽문화정보 연구소의 입출금 내역을 공개하고, 교수초빙의 심사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어제 오후, 학술진흥재단에서 조만간 유럽문화정보센터로 실사를 나오겠다는 연락을 보내왔다. 본인은 이번 실사와 이어지는 감사를 통해 김용민 교수, 지광신 교수, 김수용 교수의 금전비리가 샅샅이 파헤쳐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들이 부당하게 착복한 연구비는 강사들에게 되돌려져야 한다. 만일 학술진흥재단에서 이들의 비리를 제대로 캐내지 않는다면, 본인은 검찰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다. (여기서 본인은 김용민 교수와 지광신 교수, 김수용 교수에게 해양대 교수비리 사건(2003년 7월 10일자 <한겨레 21>, 50-52쪽에 게재)을 상기시켜 주고자 한다.) 또한 인사비리에 있어서도 학교 당국이 비민주적인 인사관행에 따라 독문과 교수들의 담합을 눈감아 준다면, 법적으로 임용 무효소송을 제기해 투명한 인사가 대학사회에 정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진리를 사랑하는 연세인들이여! 분명히 진리는 비리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연세대학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2004년 1월 9일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김이섭
* 우리의 요구
- 지성인의 본분과 학자로서의 소명의식을 상실한 채 안식년임에도 불구하고 임용비리에 적극 개입한 고영석 교수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
- 독문과의 학과장으로서 임용비리를 추진하고, 강사들의 연구비를 착복한 지광신 교수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
- 유럽문화정보센터의 실질적인 운영자로서 모든 금전비리를 총괄하고, 화합과 평화의 대학문화를 반목과 갈등의 대학문화로 전락시킨 김용민 교수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
- 학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연구 프로젝트의 공금유용과 횡령을 방조 내지 조장한 김수용 교수는 유럽문화정보센터의 소장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
* 추신
사랑하는 연세의 후배, 제자들이여! 나는 지금 내 개인적인 욕심이나 공명심 때문에 이처럼 힘겨운 투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아들이, 우리 후학이, 앞으로 태어날 세대가 비리와 부조리가 사라진, 불의와 불신이 사라진 해맑은 세상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라날 수 있기를 바라는 충정에서이다. 나는 지금 누구를 손가락질하려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감싸안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진리를 사랑하며 진리를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누구나를 말이다.
나는 고발한다 (VI) - 내일을 위하여
글쓴이 human21 (연세인) 날짜 2004-01-10 10:14
사랑하는 연세인들이여...
1. 1월 8일에 이어 9일에도 본인은 유럽문화정보센터의 비리를 철저하게 감사해달라고 학술진흥재단에 요청했다. 본인이 학술진흥재단 앞으로 보낸 고발문에는 연구소의 계좌를 추적해줄 것과 법인카드의 사용내역을 밝혀줄 것, 그리고 연구원들의 통장에서 부당하게 이체된 연구비의 현황을 파악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어제 본인과의 전화통화에서 학술진흥재단의 담당자는 이번 비리 때문에 전날 재단 직원들이 12시가 넘도록 퇴근을 하지 못했고, 오늘도 언제 퇴근할지 모르겠노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조만간 2004년도 신규 공모일정을 발표해야 하는데 큰일 났다며 난감해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학술진흥재단은 이번 사건에 대해 그토록 민감한 걸까? 그것은 어느 대학 연구소에서도 이처럼 조직적이고도 더러운 비리사건이 발생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럽문화정보센터는 3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적어도 4건의 비리에 연루되어 있는 것이다. 어느 월간지의 기자가 학술진흥재단 관계자에게서 들은 바대로 이번 비리사건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형 비리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이들이 불법을 저질렀을 개연성은 매우 높다. 그것은 본인의 추측이 아니라 여러 강사들, 연구원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따라서 학술진흥재단은 유럽문화정보센터에서 수행된 모든 프로젝트를 철저하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만일 학술진흥재단에서 이들의 비리를 제대로 파헤치지 못한다면, 진상규명의 열쇠는 검찰로 넘어갈 것이다.
이번 비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와 대학원 학생회가 적극 나서기로 했다. 부디 2004년이 맑고 깨끗한 대학문화의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어제 본인은 학교본부가 독문과 인사에 관한 사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비록 때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무적인 일이라 반기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조처가 단지 의례적인 제스처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사전담합은 없었는지, 평가기준이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지, 평가는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 심사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를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다.
여기서 본인은 독문과 교수들이 지원자들의 업적평가를 15% (질적, 양적평가를 모두 포함한 수치)로 제한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키고자 한다. 이번 인사에서 불문과의 경우에는 연구업적의 양적 평가가 50%, 질적 평가가 30%로 규정되어 있다. 즉 연구업적이 전체 100% 가운데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독문과 교수들은 연구업적의 비중을 불문과에서 정한 80%의 5분의 1도 안 되게 정해야만 했을까? 대학교수의 연구업적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인가? 과연 연구를 하지 않는 교수가 대학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들은 왜 연구업적의 비중을 이토록 축소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답변해야만 할 것이다.
이와 연관지어 본인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즉, 연구논문을 3편 가량 집필한 학자가 40편 가량 집필한 학자보다 뛰어나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4년간의 연구업적 평가에서 2600점을 받은 학자가 720점을 받은 학자보다 못하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연 학문의 발전이, 대학의 발전이 교수들의 담합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본인은 어제 아침에 익명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는 대학의 임용비리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면서 본인에게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며 격려해주었다. 나로서는 참으로 눈물겨운 순간이었다. 본인은 학문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품고,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굳굳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강사들의 앞날에 밝은 내일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의 삶과 꿈을 짓밟는 고질적인 임용비리를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것이다.
2004년 1월 10일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김이섭
* 다음은 본인이 학술진흥재단에 접수한 고발문이다.
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 프로젝트를 담당하시는 한상덕 선생님께,
저는 어제 연세대학교 유럽문화정보센터의 비리를 고발한 독문과 강사 김이섭입니다. 오늘도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이번 비리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수많은 지성인들이 이번 비리사건의 전말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유럽문화정보센터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저는 학술진흥재단이 유럽문화정보센터의 계좌를 추적해줄 것과 법인카드의 사용내역을 밝혀줄 것, 그리고 연구원들의 통장에서 부당하게 이체된 연구비의 현황을 파악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연구보조원의 인건비 횡령에 대해서도 조사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버헤드’ 문제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안입니다.
그럼, 학술진흥재단의 건승을 빌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
2004년 1월 9일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김이섭
나는 고발한다 (VII) -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글쓴이 human21 (연세인) 날짜 2004-01-12 07:59
이제 의연히 나서야 할 때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본인이 제기한 비리척결에 관한 담론이 왜 이렇게 경색되어가고 있단 말인가? 본인은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은 모두 그릇되다‘라는 전제에서 시작한 것도 아니며, ’사회정의와 평화가 나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본인은 개인적인 야망이나 욕심에서 비리를 고발한 것도 아니고, 대학의 명예를 훼손시키기 위한 의도 또한 전혀 없다.
본인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그리고 보고 싶었던 어느 후배나 제자들로부터 게시판에서 공박을 당할 때면 비애감마저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의 무능함과 부덕함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연적으로 본인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면 기꺼이 감수하려고 한다.
그렇다! 어느 게시자의 주장대로 본인이 교수가 되었더라면 이러한 글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본인이 교수라는 이름과 교수의 권력으로 무고한 강사들을 갈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교수임용에서 비상식적이고 부당한 담합을 통해 무리한 인사를 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본인은 ‘교수가 되었더라면’이라는 가정에서 본인을 비난하는 추정적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 본인이 제기하고 있는 요구는 우리 대학에서 행해지고 있는 비도덕적인 행태와 비리를 척결하자는 것이다.
본인 또한 교단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모든 교수들을 매도하는 것이 아니다. 김수용 교수, 김용민 교수, 지광신 교수처럼 강사들을 앞세워 프로젝트를 수주 받고 강사들이 받아야 할 연구비를 가로채는 교수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받아야 할 연구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강사들에게 나눠주는 덕망 있는 교수들도 있다. 어째서 서울대 강사가 자신의 삶을 저버려야만 했고, 어째서 해양대 교수들이 쇠고랑을 차야만 했단 말인가? 이것이 교수들의 탐욕과 강사들의 무력함이 빚어난 비극이 아니던가! 유럽문화정보센터의 비리를 폭로한 강사들이 두려움에 떨고, 기자가 전화할까봐 전화기를 내려놓는 현실 또한 비극이다. 그것은 입바른 소리를 하다가 교수에게 잘못 보이면, 강의도 받지 못하고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없는 강사들의 한계상황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1월 10일 오전 11시,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본인에게 연락이 왔다. 그것은 1월 12일, 오전 10시에 연구처와 유럽문화정보센터를 실사하기 위해 7명의 재단 관계자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한다는 것이다.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모든 강사들은 오전 9시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다.
1월 10일 오후 8시 30분, 외솔관 4층에서는 김수용 교수와 김용민 교수, 지광신 교수, 최문규 교수가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김수용 교수 연구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6층에 위치한 유럽문화정보센터에서는 저녁 늦게까지 영수증을 맞추느라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연구소의 비리를 캐기 위한 학술진흥재단의 성의 있는 노력을 기대하며, 연세인들과 기자들, 의식 있는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될 것이다.
2004년 1월 12일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김이섭
나는 고발한다 (VIII) - 언제까지 이들을 용서하란 말인가
글쓴이 human21 (연세인) 날짜 2004-01-13 08:49
독문과 교수들의 비열한 행태를 규탄한다...
1. 1월 12일, 본인은 KBS ‘시사 투나잇’ 프로와의 대담에서 김용민 교수의 부인에 관한 질문을 애써 피하려고 했다. 그것은 그 부인을 잘 아는 지인의 간절한 부탁 때문이었다. 그런데 김용민 교수는 고영석 교수와 김수용 교수, 최문규 교수, 지광신 교수와 결탁해 또 다시 진실이 왜곡된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제 본인은 이들의 가증스러운 위선에 대해 더 이상 관용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대한 본인의 반론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신규교수의 능력평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연구업적을 전체 평점 가운데 15%로 한정했고, 35%는 임의대로 여러 항목을 만들어 주관적인 점수를 매겼다. 또한 공개강의를 40%로 책정해 특정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10% 역시 주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면접에 할당했다. 이들 5명의 교수는 질적 평가를 운운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이 본인의 연구업적에 대해 평가한 2600점은 양적 평가와 질적 평가를 합친 점수이다. 그것도 본인의 논문 가운데 2-3편을 뺀 점수이다. 1순위로 평가된 지원자의 연구업적 점수는 720점이다. 그것은 게재예정증명서와 투고증명서 등을 첨부한 논문점수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독문과 교수들은 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지와 A,B급 학술지는 120점, 기타 학회지에 실린 논문은 100점, 학교 연구소에서 발행하는 논문집에 실린 논문은 80점으로 정했다. 이것이 바로 질적 평가인 것이다. 이러한 질적 평가기준에 의해 산정된 점수가 바로 2600점과 720점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 말고 또 다른 질적 평가가 이루어지기라도 했단 말인가? 만일 이들이 그렇게도 당당하다면 평가기준과 평가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해야만 할 것이다. 본인은 1월 5일에 교무처장에게 내용증명으로 심사결과의 공개를 요구한 바 있으며, 그 자료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심의기구가 구성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2. 1월 12일, 학술진흥재단에서 파견된 7명의 관계자들이 유럽문화정보센터 연구소가 수행한 연구 프로젝트의 실사를 시작했다. 이처럼 대규모의 실사단이 파견된 것은 학술진흥재단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이들 앞에서 본인은 본인이 제기한 고발문의 사실여부를 증언했고, 뒤이어 10명 가량의 연구원들이 출석해 증언을 마쳤다. 이번 실사는 목요일까지 진행될 것이다.
그런데 본인에 대한 인터뷰 도중에 유럽문화정보센터의 최경은 박사가 갑자기 들어왔다. 실사를 진행하던 관계자들이 그를 제지했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자신이 오전에 제출했던 ‘오버헤드’ 관련 자료를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실사단은 그에게 나가라고 종용했지만, 그는 자료를 복사하던 관계자에게 다가와 계속 자료의 반환을 요청했다. 너무나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최경은 박사는 유럽문화정보센터에서 제출한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 되며, 자료가 유출될 경우에는 학술진흥재단 관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다짐을 받고나서야 되돌아갔다. 그렇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자료를 왜 돌려달라고 했으며, 어째서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을까?
어제 침묵했다고 오늘 또 다시 침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제 하늘이 어두웠다고 오늘 또 다시 하늘이 어두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그대들이 우리에게 침묵과 어둠을 강요한다고 해서 그대들의 부도덕한 비리가 감추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2004년 1월 13일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김이섭
* 본인이 제기하는 의문사항에 대해 독문과 교수들의 해명을 촉구하는 바이다.
# 임용비리에 관한 건
- 교수 5인의 사전 담합이 있었는가? 없었는가?
- 본인을 3배수로 올리지 않기 위해 연구업적 평가를 15%가 아닌. 10%로 정하려고 시도했었는가? 그렇지 않은가?
- 문과대학 인사위원회에서 연구업적 평가에 관한 부분이 문제가 되자, 3배수로 올리기로 한 방침을 바꾸어 2배수로 본부인사위원회에 올렸는가? 그렇지 않은가?
- 비리사건이 확대되자 본인을 회유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본인과의 면담을 요구했는가? 그렇지 않은가?
# 금전비리에 관한 건
- ‘오버헤드’ 명목으로 연구원들의 연구비를 부당하게 갈취하였는가? 그렇지 않는가?
- 연구원들의 통장에서 일정액을 현금과 수표로 받아 챙겼는가? 그렇지 않은가?
- 대학원생과 학부생의 신분인 보조연구원들의 연구비를 착복하였는가? 그렇지 않은가?
- 이러한 비리행위에 반대하는 연구원들을 협박한 적이 있는가? 없는가?
- 학술진흥재단에서 실사단이 파견된다고 하자 연구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입단속을 시도했는가? 그렇지 않은가?
- 김용민 교수가 2002년 기초학문 프로젝트에서 부인의 이름을 쪽지에 적어 입력하도록 강요하였는가? 그렇지 않은가?
만일 본인이 위에 제기한 의문사항들 가운데 단 하나라도 진실이 아니라고 한다면, 본인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라도 독문과 교수들에게 백배사죄할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제기한 의문사항들 가운데 하나가 아닌, 모든 의문사항이 사실로 드러날 때에는 교수 5인은 도덕적인 책임을 지고 대학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대학강단에 서야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만이 자신들 스스로 더럽힌 연세의 명예를 되찾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나는 고발한다 (IX) - 누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글쓴이 human21 (연세인) 날짜 2004-01-14 09:00
학교본부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본인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려고 했다는 일부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번 비리를 고발한 본인의 행보를 밝혀두고자 한다.
본인은 이번 인사비리가 학내에서 민주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들은 몇 가지 의문사항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장 먼저 독문과 학과장인 지광신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지광신 교수는 본인이 제기하는 의문점에 대해 해명은 커녕 위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김 선생이 그걸 알아서 뭐해?” “난 당신에게 그런 걸 알려줄 이유가 없어”, “그건 어디에서 들었어?”, “김 선생 마음대로 해!”...
본인은 부총장을 만나 인사비리에 대한 고발문과 다른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부총장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은 교무처장을 찾아가 이의를 제기하고 인사비리의 시정을 요구했다. 총장에게는 내용증명으로 고발문을 보내기도 했지만, 본인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 이처럼 학교본부와의 대화창구가 막혀 있었기 때문에 본인은 하는 수 없이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독문과 교수들은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신문사 기자들이 취재를 나오면서부터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당황한 독문과 교수들은 서둘러 교수회의를 소집했다. 그리고 본인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본인은 비리에 대한 공개사과와 시정을 전제로 그들과의 면담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그들은 본인의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 만나려고 했다. 이와 동시에 강사들을 설득하고, 연구원들의 입을 막으려고 했던 것이다.
처음 독문과 교수들의 비리행위를 고발할 때, 본인은 신문사 기자에게 취재를 의뢰한 적도, 텔레비전 뉴스에 보도를 의뢰한 적도, 학생회에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다. 본인은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로서, 사회정의를 희구하는 시민으로서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싶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느 누구도 도도하게 흐르는 변화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 누가 더러운 손으로 드넓은 하늘을 가릴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지금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를 변화시킬 수 없다. 우리는 어느 ‘젊은 독문학도의 슬픔’을 알고 있다. 그것은 또한 우리 모두의 슬픔이기도 하다.
연세인들이여! 그대 곁에서 누군가가 힘겨워할 때, 그대는 눈을 돌리려는가? 그대 곁에서 누군가가 정의를 외칠 때, 그대는 귀를 막으려는가? 우리 모두 자유의 나래를 함께 펴지 않으려는가? 우리 모두 희망의 노래를 함께 부르지 않으려는가? 우리 모두 진리를 향해 함께 나아가지 않으려는가?
우리의 소박한 꿈이 실현되는 날, 우리는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말이다.
2004년 1월 14일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김이섭
* 공지사항
- 오늘 밤 12시에 KBS 1TV의 ‘생방송 시사 투나잇’에서 이번 비리문제가 다루어질 것이다. 독문과 교수들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하지만 본인은 실명에 이어 본인의 얼굴을 드러내기로 했다. 불의는 어둠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진리는 밝게 떠오를 것이다.
- 비정규직 교수노조에서도 본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무엇보다 연세인 여러분들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한다.
- 만일 지금 독문과 교수들이 자신들의 비리를 고백하지 않고 대학당국이 보다 성의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앞으로 야기될 모든 분쟁의 책임은 그들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 추신
본인은 오늘 아침 사랑하는 후배가 올린 글을 읽었다. 김용민 교수의 부인을 옹호하는 글이었다. 본인은 사랑하는 후배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와 관련된 사실을 자세히 적기로 한다.
먼저 본인이 김용민 교수의 도덕성에 관해 비난한 내용은 2002년 기초학문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고, 김용민 교수가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내용은 2003년 기초학문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다. 2002년에 본인은 프로젝트의 구상에서부터 신청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신청 당일에 김용민 교수가 유럽문화정보센터로 들어오더니 쪽지를 꺼내들고는 자신의 부인 이름을 적는 것이었다. 그리고 온라인 신청에 관한 사항을 입력하느라 정신이 없던 조교 앞에 그 쪽지를 살며시 내려놓았다. 조교가 당황한 나머지 김용민 교수에게 “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그는 한 마디 말도 없이 얼굴을 붉힌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그래서 본인이 김용민 교수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조교에게 “그 분 이름도 그냥 입력해!”라고 말했다. 물론 본인은 김용민 교수 부인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 김용민 교수는 연구기획에 전혀 참여하지도 않았고, 준비모임에 한번도 참석하지도 않았고, 처음부터 연구원 명단에 들어 있지도 않았던 부인을 프로젝트에 끼워 넣은 것이다. 현재 김용민 교수의 부인은 2003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300만원만 받게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교수들처럼 강사들의 연구비를 갈취하고 있으며, 심지어 보조 연구원의 통장에 입금된 연구비까지 빼돌렸다. 학술진흥재단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이미 실사했고, 조만간에 발표할 것이다. 본인은 모든 연세인들과 더불어 학술진흥재단의 철처한 실사와 신속한 발표를 기대하는 바이다.
* 김용민 교수는 지금 당장 연세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뿐 아니라, 부인의 명예도, 그가 그토록 부르짖던 사회정의도 일시에 무너지게 될 것이다. 그가 진정 가족과 연세인들을 사랑한다면, 스스로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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