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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칼을 빼들었나 보다.
기여입학제라... 기여했다고 입학할 수 있다면 그건 기여가 아니다. 입학권 예약이지.
한국 사회가 계층간의 정체가 매우 심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태어난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란 도무지 불가능한 것 같다. 그나마, 그나마 희망을 건다면 그것은 교육을 통해서이다. 학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태생적 한계를 스스로의 능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식이든, 기술이든...
그런데 교육에마저 자본의 논리가 침투해 들어온다면 끝장났다고 본다. 가뜩이나 팽배해진 사교육 만능주의나 공교육의 붕괴를 걱정하지는 못할망정, 대학을 입학할 때 그 부모의 능력을 고려하다니!
더 큰 문제는, 연세인마저 이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얼만큼의 신빙성이 있는 조사인지는 모르나 연세인의 과반수가 기여입학제에 찬성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착찹하다. 기부금 많이 들어와 시설이 좋아지고, 장학금도 늘어날지 모르겠지만(이것에도 대단히 회의적이긴 하다...) 연세의 이번 조치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는 생각 안 해본 것인가. 내 배만 부르면 다라는 소린가.
사립학교의 재정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연세대학교가 그 정도로 궁핍한 지 모르겠다. 또 매번 교육비 확충을 空約한 정권에 얼마나 목소리를 높였는지 모르겠다. 다른 수익모델을 찾기에 최선을 다했는지도 알고 싶다. 학교의 입장이 기여입학제가 선한(right) 것은 아니지만 현실 앞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라면 늦게나마 대학의 본분과 역할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대선에 앞서서, 불법임을 알면서도 일단 저질러 보는 식의 이런 시도또한 문제가 있다. (과거 학생들의 시위에 학교는 악법도 법이라며 일단 지키라고 했던 것 같은데, 현행 교육관련법에서 금지하는 이러한 발상을 하는 학교는 도대체 뭔가.)
연세임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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