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세대, 정기 연고전 앞두고 기싸움 신경전
'월드컵 티셔츠' 맞서 파란색 옷 입기 캠페인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고전을 앞두고 연세대가 말 못할 고민에 빠졌다.
월드컵의 레드 신드롬(Red Syndrome)을 연상시키는 '붉은 응원'이 고려대에 힘을 실어줄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
전통적으로 연세대가 휘장 등 각종 상징물에 파란색을 활용한 반면 고려대는 각종 응원전에서 붉은색 도구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했다.
특히 이번 연고전에선 고려대 학생들 상당수가 '비더레즈(Be the Reds)' 티셔츠를 입는 등 월드컵 응원열기를 한껏 활용, 연세대의 기를 꺾을 계획이다.
고려대는 이를 위해 각 단과대나 동아리 차원에서 비더레즈 티셔츠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고대 김천홍군(26ㆍ식품자원경제)은 "사실은 월드컵 때도 고대생들이 주동이 돼서 '오~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우린 응원가도 비슷하다. 이번 고연전에서도 역시 붉은 응원으로 연대를 꺾을 계획이다"
이에 연대 총학생회 등은 지난주부터 '파란 티셔츠를 입자'는 캠페인으로 대응하고 있다.
학생회 조직을 통해 학생들의 응원참여를 호소하고 있으며, 응원전에선 파란색 티셔츠와 모자, 손수건 등을 이용 파란 물결을 일으킬 계획이다.
총학생회가 티셔츠와 모자를 맞춰, 다음 주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며, 응원단 역시 손수건 1만2000여장을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연세대 나영남군(26ㆍ국문)은 "고대응원이 거세긴 하겠지만, 연대는 독창적이고 자발적인 힘이 있다. 연대 응원전에선 즐거운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란 응원은 일본의 '울트라 니폰'을 연상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 차병선 기자 acha@>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