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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여기에 모인다
학교 내의 어떤 공간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정보를 주고 받는 곳. 다름 아닌 온라인에 있다. 각 대학에서 유명한 온라인 공간을 찾아본다.
연세대 연세인닷컴 _ www.yonsein.com
올해로 오픈 5년째를 맞는 ‘연세인닷컴’은 명실공히 연세대를 대표하는 온라인공간이다. 특히 ‘패밀리즘’이라는 철학적 기반이 인상적인데, 재학생-졸업생-동문가족에 걸쳐 구체적인 인적네트워크를 다져나가겠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것의 일환으로 연세인닷컴에서는 ‘동문네트웍스’라는 코너를 구성, 동문인터뷰나 동문라이프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공간을 통해 동문전체를 잇는 유대적 끈을 마련한 셈. 사이트 내에 ‘매니아샵’이라는 이름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학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판매하거나 각종 문화공연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데, 수익금의 일부는 장학재단, 연구소건립 등 모교발전을 위해 환원된다고. 자유게시판, 생활정보제공 등 포탈사이트의 일반적 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연세인스타일스라 불리는 코너는 웹진의 성격도 함께 갖는데 정보중심이 아닌 인물중심으로 꾸려가고 있어, 인적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는 ‘패밀리즘’의 취지를 보여준다. 연세인닷컴의 운영을 맡고 있는 최성식 씨(연세대 영상대학원)는 “연세인닷컴은 프로그램개발 및 경영과 투자가 자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 툴이 되는 것은 물론, 학교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다”며 온라인공간운영의 의의를 평가했다. 더불어 “프로성에 입각한 비지니스모델을 제시해서 정부로부터 창업자금을 받았을만큼 운영구조가 탄탄하지만, 상업성에 치중하지 않고 수익을 후배양성과 모교발전에 환원해나갈 것”이라는 운영방침을 덧붙였다.
서울대 스누라이프 _ www.snulife.com
서울대에는 공식홈페이지와, 중앙전산실에서 운영하는 정보화포탈사이트 등 다양한 온라인 공간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각의 공간에 대한 학생들의 이용도도 높은 편이다. 공식홈과 정보화포탈 등 학교측이 운영하는 온라인공간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편리하게 학사행정에 참여하며, 간단한 건의도 할 수 있지만 정작 실질적인 소통의 공간이 되는 곳은 바로 이곳, 스누라이프이다. 스누라이프는 일반적인 포탈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정보제공과 여론조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정보제공의 면에서는 강의정보, 스터디정보, 시험족보 등 학업과 관련된 정보는 물론 ‘레스까’코너를 통해 맛집에 대한정보와, ‘주거정보’코너를 통해 거주지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특히 ‘주거정보’의 경우 생협과 연계하여 ‘하우징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 정보의 차원을 넘어 조건별검색, image map검색 등을 통해 정보의 접근성을 높인 것. 이펜클럽(www.epenclub.com)과의 제휴로 만들어진 ‘교육클럽’코너에서는 1 대 다수의 온라인 과외시스템을 구축하여 시공을 초월한 과외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사이트 내에 ‘스누진’이라는 웹진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내의 행사를 발빠르?게 홍보하는 것은 물론 학내의 인물인터뷰, 동아리탐방 등을 실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어학연수나 해외문화 정보 등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화여대 이화이언 _ www.ewhaian.com
이화여대의 대표적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은 학교의 지원을 받지 않고 학생들이 자력으로 뜻을 모아 만든 사이트이다. 서울대의스누라이프와 한국외대의 스라이프를 앞질러서 랭키다컴 대학동문 분야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이미 이화인들에게는 ‘멀리 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당신!’ 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이화이언에는 하루 8000~ 1만명 정도의 학생들이 접속하며 당일에 올라오는 게시물만 해도 기본적으로 1500~2000개에 이른다. 이화이언에는 여행 정보로 꾸며가는 ‘화연아 여행가자’나 다양한 분야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내 낡은 서랍속의 기억’ 등 여러 콘텐츠가 운영되고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학생들에게 가장 호응도가 높은 곳은 익명으로 글을 남길 수 있는 ‘비밀화원’이다. 비원이라고 불리는 이 공간은 패션, 직업, 연예상담 등 소소한 내용부터 정치, 경제, 학내 주요 사안에 대한 테마까지 지면을 가득히 채우고도 모자를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상상초월의 열린 마당이다.
이 비원이 이화이언죽순이(하루 종일 접속해 있는 사람)를 대량 양산해 낸 중심에는 ‘인간적 따뜻함’이 자리 잡고 있다. 한번은 어떤 회원이 새벽에 너무 배가 고픈데도 수중에 돈이 없다며 안쓰러운 사연을 올린 적이 있다. 그 글을 읽은 다른 회원이 사연 속에 적혀있는 음식들을 직접 사다가 학교 내 한편에 놓고 가면서 “맛있게 드시고 힘내시오!”라고 리플을 달았다. 이 뿐만 아니다. 익명이 아니었으면 단짝 친구에게도 꺼내기 힘들었을 여러 고민을 함께 나누고 격려하는 모습은 이화이언 식구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풍경들이다. 가끔은 이화인을 사칭한 훌리건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이화이언 운영자들은 비원의 접속 비밀번호를 따로 설정하여 매달 바꿀 정도로 신경을 쓴다.
이화이언 홍보부 임효진씨는 “지난 여름방학에 기술, 재정상의 문제로 사이트가 잠시 중단됐을 때에도 많은 회원들이 따로 커뮤니티를 만들어서까지 이화이언을 기다려줬다” 면서 “지금처럼만 회원들간의 따뜻한 마음의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화이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한국외국어대 스라이프 _www.hufslife.com
지난 2002년 2월 처음 만들어진 스라이프(www.hufslife.com)는 하태출(영어 97)씨가 만든 외대 학생들을 위한 정보 포털 사이트다. 그는 형식적인 학교 홈페이지보다는 실용적인 공간을 원했고, 이에 스라이프를 만들게 되었다. 개설 된지 약 3년이 되어 가는 지금까지 스라이프는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스라이프의 메뉴를 살펴보면 크게 Life, Study, Love, Community의 4가지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Life는 생활정보 코너로써 주거정보나, 아르바이트 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고, Study는 학교 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강의나 취업정보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게시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큰 관심사인 Love코너에서는 연애학 개론, 이색 데이트 정보를 볼 수 있고 Community코너에서는 여러 가지 자유로운 이야기들과, 학교 관련소식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학생식당 메뉴를 볼 수 있는 오늘의 학생식당 메뉴게시판이 있고 이라는 코너는 학생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로 꾸며져 있다.
스라이프에서는 회원가입을 통해서만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읽을 수 있고, 게시판에 글을 작성할 수 있다. 그리고 외대학생들을 위한 포털 사이트지만 타 대학학생들의 가입도 가능하다.
덕성여대 싸이홈피 _ www.cyworld.com/duksung
덕성여대는 학교 공식 홈페이지이외에도 싸이월드 내에 학교를 소개하는 미니 홈피 (www.cyworld.com/duksung)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덕성여대의 미니 홈피는 대학 미니 홈피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서 윤혜란(심리 01)씨 외에 심리학과 01학번 학생 9명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이들은 아이디어를 낸 후 학교측에 제안을 했고, 이후 미니 홈피를 관리하는 임무도 맡게 되었다.
덕성여대는 미니홈피를 통해 학교를 소개하는 공간을 하나 더 만들게 된 셈이다. 또 플러스 알파의 효과로 인터넷에 익숙한 학생들이 친근감을 가지고 자주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미니홈피를 간단히 소개하면 프로필 코너에서는 간단하게? 학교를 소개하고 있다. 학교의 생일, 태어난 곳 그리고 학교 앞에 있는 다리가 아기공룡둘리에 나왔다는 등 재미있게 학교를 소개한다. 사집첩에서는 학생들이 찍은 학교전경, 강의실, 도서관, 학생회관, 운니동 캠퍼스, 학교주변의 사진을 볼 수 있고 학생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사진첩을 통해 캠퍼스의 아름다움을 확실히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곳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 예비 덕성인, 타 대학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까지 방문자가 11만 명이 훌쩍 넘었고, 하루에 방문하는 인원 또한 만만치 않다. 학교를 대표하는 또 다른 공간이자,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덕성여대의 미니홈피는 독특한 방법으로 인터넷 시대의 홍보전략에 발맞추어 나가고 있다.
미니홈피를 만든 윤혜란(심리 01)씨는 “고등학생들이 미니홈피 방문을 통해 덕성여대에 오고 싶어하고,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때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응원하고, 감사해하는 글들을 볼때도 힘이 난다”며 “학교 미니홈피의 운영은 애교심만으로 개인의 시간을 내서 운영을 하는 것인데 시간이 많이 들어 힘들때가 있지만 보람을 느낄때가 더 많다”고 이야기 한다.
고려대 ‘KUKEY’(쿠키) _ www.kukey.com
묻기만 하면 어떤 정보라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고대생들 사이에 ‘고파스’라 불리던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위기에 처했다? 고려대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얻을 수 있는 웹진 ‘Kukey’(쿠키)가 생겼기 때문이다. ‘Kukey’는 지난 11월 1일 고대신문이 고대 구성원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정보 제공과 새로운 의사소통 장이자 여론 형성의 통로로 삼고자 마련된 웹진이다. 생긴지 이제 2개월 남짓이라 아직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획기사나 연재소설, 점화 논쟁, 맛집 소개, 아르바이트 소개, 학교의 다양한 행사를 소개하는 전광판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꾸며져 있어 고대를 여는 열쇠라는 말이 손색없다.
고대신문 기자 6명이 관리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학생들사이에 홍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지훈(철학 03)고대신문 기자는 “전문성이 중심이 된 학내언론이 아닌 학생들의 시각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만들었다”며 “Kukey는 학생들의 관심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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