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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만세] 조금은 특별한 해외자원봉사, 친구가 사는 바공실랑안(~5/31)
안녕하세요!
많은 분이 해외봉사활동을 경험하셨을 것이고, 또 이번 여름방학에 경험해보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물론 해외봉사활동을 통해서 또 하나의 스펙을 올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이왕 힘들게 모은 비용과 소중한 시간을 들여서 하는 활동이라면, 함께 고민해서 만들어가는 좀 더 의미있는 활동에 참여하시길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공감만세는, 한국인 친구들이 필리핀 현지를 방문했을 때 우리와 함께 하길 원하는 활동들이 무엇인지 여러 차례의 업무 협의를 통해서 조율해 가고, 프로그램 진행 시에는 홈스테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찐하게 녹아날 수 있게 하며, 매일매일 지역 친구들과 함께 하는 계획, 토론, 평가를 통해서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한국의 장기자랑만 보여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 친구들이 준비한 필리핀 놀이를 함께 하며 친구가 되고,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우리의 방문이 일시적인 피로로 남지 않게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모색합니다.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국에서 필리핀과의 여러 차례에 걸친 소통을 통하여 필리핀 바공실랑안이라는 지역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노력하구요. 이를 바탕으로 필리핀에서의 활동이 진행되게 됩니다. 본격적인 자원활동에 앞서 저희는 필리핀에서 도시빈민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필리핀도시빈민협의회를 방문하여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또한, 도시빈민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목소리를 모으고자 정력적으로 활동해온 공로로 UN으로부터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된 주민조직 활동가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바공실랑안이라는 지역을 방문하여 우리가 짧은 시간이나마 머물게 되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마을을 둘러보고, 오리엔테이션도 하고, 각자 홈스테이 집에 배정되게 됩니다.
숨고르기를 마치고 나면, 필리핀 아이들의 기초교육을 지원해주기 위한 데이케어센터 건립 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자리가 부족한 바공실랑안이라는 지역의 사람들이 과연 경제적 자립을 위해 어떤 생계지원 활동을 해나가는지 들여다보고, 홍수가 자주 발생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바공실랑안 강 유역에 망구르브 나무를 심으며 사람들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공식적인 자원활동 일정이 끝나고 나면, 우리가 자원활동을 한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스페인 식민 잔재인 인트라무로스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성 어거스틴을 방문하고요. 우리가 머무는 동안 함께 땀흘려 준 바공실랑안 청년들과 단촐하지만 따스한 졸업식을 하고 우리의 필리핀에서의 일정은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나 필리핀의 일정이 끝났다고 해서 바공실랑안이라는 지역과 그 곳의 청년들과의 인연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활동이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피로가 되지 않기 위해, 너와 나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공감만세는 바공실랑안에서 어린이집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여행자 분들과 공감만세의 사회적 가치에 동감하시는 분들의 후원으로 마련하여 바공실랑안청년연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글을 맺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떠남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만남에 대한 환상입니다. 떠나지 못한다면 만날 수도 없는 법입니다. 만남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하여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는 것일 뿐입니다. 그것을 우리의 잣대로 평가하고 함부로 재구성하는 것은 오만이며 삶과 역사에 대한 무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시원히 떠날 수 없듯이 그들 역시 떠날 수 없는 그들의 과거를 짐지고 있다는 사실을 통감하였습니다. 어느 곳의, 어느 시대의 사람들이든 그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그 땅의 최선이었고 그 세월의 최선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을 존중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이 만남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겸손을 뜻하는 것입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042.445.3600로 연락 주시거나, fairtravelkorea.com을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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