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군생활도, 남자친구의 군 생활도, 친구들의 군 생활도 계속 듣다 보면 드는 생각. 거기서 거기다! 세월이 지나 군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힘들기는 매 한가지, 받는 훈련도 비슷할 듯하다. 심지어 수행 보직 역시 비슷하다.
그런데 여기 두 남자. 남들과는 조금 다른 보직으로 특별한 군 생활을 했다는데, 지금부터 두 남자의 군 생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나보다 운전 더 잘하는 남자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 세종대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인 강민우라고 합니다.
- 어떤 보직으로 특별한 군 생활을 했는지 궁금하다.
▲ 경북 수송 교육단에서 근무를 했고 군 생활 대부분을 교육 받으면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쉽게 말하면 운전병으로 근무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수송교육단은 어떤 곳인가?
▲ 소형차에서 대형 차종까지, 즉 일반 자동차에서 버스나 대형 트럭까지 운전하는 법을 모두 다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교육을 통해 1종 대형 면허를 딸 수도 있고, 견인차도 몰 수 있는 곳이죠.
▲ 경북수송교육단 교육현장에서의 강민우 씨.
- 운전병이라 해서 모두 같은 차를 몰지는 않을텐데?
▲ 소형반, 중형반, 대형반으로 나뉘는데 소형반의 경우 장군 및 고위급 관리 운전병이라서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사회에서 운전 경력이 풍부하고 키는 모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180이 넘지 않아야 합니다.
중형반과 대형반은 차를 보유하고 있는 부대에 결원이 생기면 훈련소에 요청을 하게 되는데 이때 교육을 통해 선발 된 사람들이 가게 됩니다.
- 특별한 군생활을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나로 인해 누군가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교육을 통해 다양한 기술이 늘어나는 것도 그렇고 인성적인 부분 등 많은 변화가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소득 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니 늘 새로웠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전국 100명 중 한 명! 그게 바로 나!
-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 인하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정영호 라고 합니다. 마지막 학기라 기업에서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 근무한 보직에 대한 이야기해달라.
▲ 정확하게 재고 관리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육군 유류를 보급하는 곳에서 근무를 했는데 쉽게 말해 보급병이라고 보면 됩니다. 각 부대에 필요한 것을 보급해 주는, 사회로 치면 유통을 담당하는 곳에서 근무 했습니다.
- 보급병이라고 하면 많을 듯한데 희귀하다는 말을 했다.
▲ 1년 동안 군에 입대하는 사람들이 13만 명 정도가 되는데 저처럼 특기 번호, 즉 같은 일을 한다고 크게 분류되는 사람은 약 1천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거기에 실제로 교육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은 대략 100명 정도니까 정말 희귀한거 맞죠?
- 보직을 수행하면서 배운 것은 무엇이 있을까?
▲ 아까 말한 것처럼 보급은 유통과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유통 과목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유통업체로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워밍업 할 수 있는 기회도 되겠네요. 그리고 관리를 해야하다 보니 엑섹을 많이 사용했고 그 결과 엑셀 달인까지는 아니어도 보통 이상의 수준까지는 배운 것 같습니다.
- 군생활에 대해 좀더 말해달라.
▲ 군 생활은 사회 생활과 같았어요. 같은 특기라고 해도 근무지나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보급병이라 타 부대에 갈 일도 많았고 전역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좀 더 자세히 말씀 드릴 수 없는게 아쉽네요. 작은 것 하나도 군의 기밀일 수 있다 보니 말씀드리는게 조심스럽네요.
특수 보직으로 근무한 두 명의 대학생 예비역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예전에 수 없이 듣던 군 이야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과 똑같은 군 생활이 싫다면, 혹은 군 생활을 통해 뭔가 배우고 싶다면 특기병 제도 및 특수 보직으로 지원해 근무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