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세 인 ▒▒ - 17th Anniversary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새 인물 영입을 놓고 수시로 충돌하고 있다. 이같은 양당의 갈등구조에 20대 여성 '얼짱' 두명이 가세했다. 이들은 얼굴뿐 아니라 실력까지 '짱'으로 평가되면서 양당을 대신해 불꽃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오는 4월 총선에서 양당의 얼굴로 나서 바람몰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주당 전세연 공보팀장

'모델인가, 정당인인가?' 전팀장(27)은 가는 곳마다 "저 아가씨 누구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커다란 눈망울이 돋보이는 세련된 마스크, 166㎝의 키에 깔끔한 옷차림은 민주당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휘어잡고 있다. 전팀장은 최근 민주당에 합류, 전자정당추진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네티즌의 이슈를 한데 모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고, 사이버 공간에서 민주당 지지모임을 활성화하는 일을 맡고 있다.

　

전팀장의 각오는 대단하다. 미국 국적까지 버리면서 정치권에 입문한 점을 보면 단순한 호기심 차원은 넘어섰음이 증명된다. 전팀장은 "혹여 당에 누가 될까 고심했고, 국내에서 정치를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국적 포기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곱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 현지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마친 전팀장은 지난 1998년 가방 하나 달랑 들고 혈혈단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에서 정치가의 꿈을 펼치기 위해서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98학번)를 졸업한 전팀장은 지난 2001년 민주당 김영환 의원의 경기도지사 경선 캠프에서 1년간 현장경험을 쌓기도 했다. 전팀장은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을 1차 목표로 삼았지만, 오랫동안 사랑받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진짜 목표다"고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윤선희 청년위원장

'얼짱인가 일짱인가?' 윤위원장(28)은 이미 스타다. 당내에서는 물론이고 정가에서도 '얼짱 신데렐라'로 통한다. 서글서글한 눈매와 단정한 외모로 모범생을 연상케 하지만 겨우 스물여덟의 나이에 당당히 여당 청년위원장 직을 꿰찼다. "기왕이면 거물과 붙어보고 싶다"며 서울 동작갑 5선의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윤위원장은 이력만 보더라도 만만치 않다. 포항공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수재였다. 졸업 후에는 정치에 뜻을 품고 개혁국민정당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윤위원장은 "얼짱보다 '일짱'이 되고 싶다"고 선언했다. 또 "저를 위해 뛰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뽑아놓았더니 일 잘하더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노력하는 정치인이 될 것임을 다짐했다.

금배지의 꿈은 잠시 접었다. 윤위원장은 13일 "우선은 청년위원회 일을 하고 싶은데 물리적으로 지역구를 동시에 하기가 힘들어 일단 경선 출마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선거비용에 관한 현실적인 고민도 윤위원장에게 '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출마에 대해서 "언젠가는 꼭 도전하겠다"며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강영구 기자 ilove@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