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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afe Libro
- 제가 언젠가 이 게시판에도 올렸던 집입니다. 시공사에서 운영하는 미술전문서적 아티누스 옆에 자리하고 있는 북cafe인데요.. 작년 한 동안 공사중이더니 가게가 넓어졌습니다. 뒤쪽 테라스 쪽으로 난 문은 막혔더군요. 한데, 막상 앉아서 차를 마셔보니 예전과 다르다는 느낌이었어요. 서빙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그렇고 예전에는 차를 마시면 조각케익을 한테이블에 하나씩 주었는데 그것도 안주고요. 그래서 계산하고 나오며 물어보니 주인이 바뀌었더군요. -_-; 예전의 만족도가 100%였다면 지금의 만족도는 75%쯤 될까요? 차 가격은 같거나 조금 올랐는데 서빙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예전의 그 깍듯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말끔함이 사라져버렸고, 조각 케익도 안주고 여러 가지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음.. 말하자면 그동안은 libro에 가기 위해 홍대에 갔지만 지금은 어쩌다 홍대에 가게 되면 조금 고민해보고 libro에 들르게 되지 않을까 싶은 정도랄까요. 어쩌면 안 들를 지도 모르고요. --; 예전의 편안함이 없어서 말에요.
2. 삼겹살 집 황토골
- 정말 맛있는 고깃집입니다. 허름하고 후줄근하지만 고기맛 만큼은 정말 맛있죠. 피카소거리를 재개발 단장하면서 없어졌는 줄 알았는데 그 옆으로 자리를 옮겼더군요. 다시 찾아도 고기맛은 예전 그대로였는데, 손님이 너무 적어졌더라구요. 자리를 옮긴 탓인지. 아니면 한동안 장사를 안했던 탓인지. 맛은 여전했습니다. 위치는 피카소 거리.. 공사중인 쪽의 고깃집 많은 거리에 있습니다. -.-;
3. Fusion Restaurant & Wine Bar 디알 ( the R )
- 참 황당키도 하지. 한 사람은 황토골에서 삼겹살을 꼭 먹어야한다, 또 한 사람은 반드시 와인을 마셔야한다고 우겨서 찾아들어간 와인바입니다. 삼겹살 먹고 와인이라닛. 어흑. 저녁보다는 오히려 그 이후가 훨씬 비쌌다는.. -_-;
여튼 Libro에 다시 가자는 엽기적인 제안을 물리치고 홍대를 다 돌아다니다가 겨우 찾아들어간 곳입니다. 지나가다보니 물 흐르는 소리가 나기에 올라가보니 정원이 꽤나 아담하지 뭐에요. 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모던한 모양새로 물길을 잡은 해자(? 시내? -_-; ) 같은 것이 있고요.. 그래서 제가 우겨 들어갔는데.... 오오. 제법 괜찮았습니다.
1층은 퓨전레스토랑이고 2층은 와인바와 카페지요. 인테리어가 대단하거나 눈에 띄고 그런 집은 아닙니다. 그냥 별스러울 것 없이 깔끔하고 모던한 정도지요.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들도 친절하고요. 과도히 친절하지는 않아서 부담스럽지도 않고요. ^^
무엇보다 이곳에서 맛본 와인이 맛이 괜찮았습니다. 과일향이 많이 나는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이었는데, 라벨을 안갖고 와서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흔한 이름이 아니어서 기억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변명을. -.-; ) 같이간 분이 와인을 제법 좋아하는 분인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고 하시고 웨이트리스 분도 한국에서는 그 집 말고는 흔하게 살 수 있는 와인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맛이 굉장히 달았고요, 과일향이 많이 났고 (흔히 부케가 강하다고 하는.. ), 탄산이 조금 들어가 있어서 탄산을 쪼매만 더 넣으면 거의 샴페인이겠군, 싶을 정도였습니다.
와인의 떫은 맛(탄닌때문이라죠?)을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딱좋은 와인일 듯 했습니다. (저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향이 너무 강해서 약간 마이너스. 80점 정도? 와인 좋아하는 두 사람은 매우 만족해 했음. )
아. 그리고 안주로 먹은 치즈도 다른 와인바들에 비해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5가지 정도 치즈가 한 접시에 놓여 나왔는데, 3만8000원 정도.. 다른 와인바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죠. 게다가 양도 아주 많아서 세명이서 와인 두병 마시면서 먹고도 반쯤은 남았더랬습니다.
제법 까다로운 세 사람 모두 다음에 다시 한 번 오자고 했을 정도면 제법 괜찮은 집이지요? (우리는야 세명 다 깐깐한 식도락 동호회 멤버라네. 그나마 제가 제일 헐렁함. -.-; )
물론 와인은 한번 마시면 너무 출혈이 크니 자주 마실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편한 와인바가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와인바들은 흔히 너무 고상한 체 하고 품격있는 체 해서 부담스러웠거든요. 이곳 디 알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또 품격이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와인 마시기도 전에 그런 분위기에 질리잖아요.
그래서 와인 마실 때는 Libro에 가끔 갔었는데, 리브로는 전문 와인바가 아니니 와인 종류가 많지 않았거든요. 와인 사가지고 가서 코르크차지 내고 마시기도 했는데 보졸레 누보같은 경우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
여튼 편안한 와인바를 알게 돼서 기뻤구요... 아래층 퓨전 레스토랑에도 다음에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차, 봉사료나 tax 따로 붙지 않는 집이어서 좋았고요. ^^
위치는... 홍익대학교 정문 바로 앞의 Coffee Bean을 왼쪽으로 끼고 돌아 오른쪽에 있습니다. 전화번호가 02-324-0978 이구요.
아차차. 그리고 악명높은 아지오가 현재의 아지오 위치 바로 옆에 Italian Pub을 냈던데, 정원 cafe가 아주 근사해보였습니다. 다음엔 그곳을 가보면 좋겠더군요. ^^ 함께 간 두 사람이 아지오를 어찌나 싫어해주는 지, 그날 가자고 우기다가 기각당했습니다. -_-; 뭐 스파게티 집 아지오는 하도 악평을 많이 들어서 가보고 싶은 맘 없지만 이 Agio Pub& Wine Bar는 제법 가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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