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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대 스파게티 전문점 '스푼'
 이화여대 퓨전 '스시 캘리포니아'
 연세대 '거품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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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어법을 빌리자면 신촌은 '새롭다' '빠르다'의 주어처럼 보인다. 유행에 민감한 신촌의 젊은이들은 멋을 내면서도 가벼운 호주머니 형편에 맞게 먹고 마신다. 그래서 신촌은 또한 '세련되다' '풋풋하다'의 주어이기도 하다. 그들의 멋스러운 맛집을 따라가본다.
허름한 밥집을 넘어서-서강대 스파게티 전문점 '스푼'
서강대 근처에는 허름한 학사주점이나 분식, 중국음식점, 평범한 카페들이 즐비하다.
2002년 10월에 문을 연 '스푼'은 이런 점에서 주변 식당에 비해 눈에 띈다. 이 일대의 유일한 스파게티 전문점이면서 정문 옆(거프라자 지하 1층·지하철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에서 도보 7∼8분 거리)에 있어 거리도 가깝고 가격(6,000∼8,000원)도 큰 부담이 없다.
상큼한 토마토 소스와 해산물로 만든 페스카토레(7,000원)나 생크림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스캄피(7,500원)를 비롯해 10여가지의 스파게티를 접할 수 있다. 점심메뉴가 달릴 때 이곳에 들른다는 김현정씨(23·신방과 3학년)는 "푸짐하지는 않아도 깔끔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오면 기분전환이 된다"고 말한다.(02-703-7361)
입 안의 미국일주-이화여대 퓨전 김초밥 '스시 캘리포니아'
"아보카도의 부드러움과 생선알의 톡톡 씹히는 맛에 스트레스도 싹 가셔요."
예쁘게 장식된 초밥은 눈요기도 되고 시장기도 달랠 수 있는 음식. 이은아씨(25·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과정)는 "입 안 가득 퍼지는 김의 고소한 맛과 알찬 속이 일품"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맛살과 야채를 꽉 채운 누드김밥에 각종 생선회나 장어, 아보카도('숲의 버터'라 불릴 만큼 부드러운 열대성 열매) 등을 더해 저마다 독특한 맛을 연출하고 있다.
동양의 초밥에 뉴욕롤, 필라델피아롤, 캘리포니아롤, 베벌리힐스롤 등 미국 도시명을 붙여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다. 동부에서 서부까지 웬만한 도시들을 입 속에서 다양한 가격(3,000∼1만원)으로 여행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3번 출구에서 이대 정문 방향으로 내려가다 사진관이 있는 첫번째 골목으로 올라가면 처음 나오는 왼쪽 골목에 있다.(02-312-5567)
자유롭게 젊음을 마시자-연세대 '거품Ⅱ'
생일을 맞아 이곳을 찾은 백진호씨(29·직장인)는 '거품'이 생긴 1995년부터 8년째 단골이다. 백씨는 "음악이 좋고 직원들이 친절하며 불쇼 같은 생일 이벤트도 볼만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배인 김기범씨(27)는 흥을 돋우기 위해 강한 댄스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역시 생일이었던 장성혜씨(25·직장인)도 "자유롭고 역동적인 분위기와 가격 대비 서비스도 훌륭하다"며 만족했다.
'거품'은 맥주와 안주가 비싸지 않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은 곳이다. 국산부터 미국·독일·벨기에·필리핀·중국·일본산 등 50여종류의 외국산 맥주는 말할 것도 없고 데킬라 같은 잔술에 위스키, 럼주, 보드카까지 총망라돼 있다. 맥주의 가격은 3,000∼1만원. 가장 비싼 과일안주가 4,000원이고 나초나 훈제오징어도 3,000원이다.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정문 방향으로 걷다가 독수리다방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창천교회 맞은편 건물 4층에 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3시부터 새벽 4시까지.(02-362-8798)
김건우 기자 gonu@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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