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3)이 29일 오후 7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첫 국내데뷔전을 갖는다. 상대는 남미의 전통강호 콜롬비아. 이번 평가전에서 눈여겨 볼 것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보여준 ‘3-4-3 전술’에서 탈피해 ‘4-2-3-1 전술’로 새롭게 변화된 대표팀의 공격루트다. 코엘류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한국대표팀의 색깔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지켜볼 만하다.

▲뚫어? 뚫어봐!

프란시스코 마튜라나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은 이번 친선전에 대비해 3개월 전부터 해외파선수들의 차출을 위해 유럽의 각 팀에 협조공문을 보냈을 정도로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콜롬비아는 유럽파인 이반 코르도바(27·이탈리아 인터밀란)와 마리오 예페스(27·프랑스 낭트)를 중앙수비수로 내세워 한국의 발 빠른 공세를 막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최용수(30·제프 이치하라)를 원톱으로 골감각에 물이 오른 안정환(27·시미즈S펄스)을 배후에 내세워 다득점 도전에 나선다. 특히 좌우에 발 빠른 설기현(24·안더레흐트)과 이천수(23·울산)를 포진시켜 한 템포 빠른 공격축구로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 한번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포백수비의 진수를 보라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수비전술의 대혁신이다. 코엘류 감독은 스리백에 익숙한 대표팀에 포백이라는 새로운 처방을 내렸다. 유럽축구의 주류를 따라가겠다는 계산이다. 콜롬비아전을 맞아 대표팀은 ‘이영표-김태영-이민성-최성용’의 포백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영표는 이미 소속팀인 아인트호벤에서 포백수비를 담당하고 있고 이민성 김태영 최성용 등은 지난해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에게 포백수비의 비법을 전수받은 경험 많은 수비수여서 콜롬비아의 파상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엘류호의 진주를 찾아라

마튜라나 콜롬비아 감독과 마찬가지로 코엘류 대표팀 감독 역시 이번 친선전을 선수들에 대한 객관적 능력을 평가하는 자리로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선수들을 교체멤버로 내세워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성인대표팀에 처음 차출된 차세대 스트라이커 최성국(울산)은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