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구가 있습니다.
그들이 피는 담배만큼이나 성격이 다른 세놈입니다.
담배를 안 피는 사람은 그냥 "셋다 담배잖아"하고 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담배를 피는사람은 압니다.
셋이 어떻게 다른지.
맛으로, 온몸으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친구들과 오랫만에 진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학에서 만나 웃고 즐기며 같이 수업 듣고 수업이 끝나면 어울려 술마시던 우리들인데 그동안 서로 진지한 얘기 한번
나누어 본적이 없습니다.
진지한 얘기라고 해서 정치나 경제 얘기가 아니라,
"나에게 서운한건 없었는지, 내가 고칠점은 없는지. 니가 생각하는 친구란 어떤것인지."
친구사이라는 우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친구녀석이 자기는 진정한 친구가 없는것 같다고 합니다.
평소 같으면 "그럼 나는 뭔데"하고 웃으며 얘기했겠지만, 친구 녀석의 진지함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셋은 서로 성격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릅니다.
서로 차이를 묵인하며 잘 지내왔는데, 그 차이로 인해 친구가 힘든모양입니다.
진정한 우정, 진정한 친구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내겐 진정한 친구가 몇명이나 있는가?
나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해주는 친구가 몇명이나 있는가?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가?
답은 그리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결론없이 서로의 차이만을 인정하고 술자리가 끝났습니다.
각자 자신의 담배를 꺼내어 피고, 웃으며 "내일보자"하고 헤어졌습니다.
우리는 내일 또 만나 스포츠 얘기를 하고, 영화 얘기를 하고, 같이 수업을 듣고, 신촌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실것입니다.
돌아오는길에 오랫만에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이런게 우정아니겠니?"
교향의 별 만큼은 아니지만 서울하늘의 별도 때론 아름다워 보일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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