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세 인 ▒▒ - 17th Anniversary
 
 
 
 
붐업게시판
우리들의 즐거운 유머 이야기 나눔터, 게시만 제목 그대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어요 단! 썰렁하기없기 ^_^
(글쓰기 3Point / 댓글 1Point )
 
제목  scv의 불만 작성일  2005-09-11 20:09:34
작성자  접니당 kslove2jin@freechal.com 조회수  2703
 
내 이름은 SCV다.
물론 본명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같은 일을 하는 모든 이들을 통틀어 걍 SCV라 불린다.

보수 없는 노가다의 대명사...
혹은 싸구려 소모유닛의 원조라고도 불린다.

가격은 다들 알다시피 미네랄 50이다.
1.08패치가 뜨면서 테란이 좋아졌다길래 나는 내심 '내 가격도 좀 오르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물론 기대는 복날 개꿈처럼 날아갔지만...
육체노동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임금인상이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나마 미네랄 50받고 배치되는 넘들은 행복한거다.
줄을 잘못 서 시작하자마자 강제징용되는 4명의 SCV들은 우리들 사이에서도 왕따당한다.

돈 없고 빽 없는 존재란 이렇게 서러운 거다.
그 넘들은 전쟁나면 총알받이 대상 제 1호다.

사람들은 우리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여러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우선,우리는 절대 로보트가 아니다.
단지 로보트에 타고 있을 뿐...

로보트를 조종하는 '인간'이다.
죽을때 핏자국을 안 남기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엄연한 인간이다.
똑같은 일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를 프로토스 종족의 '프로브'나 저그 종족의 '드론'과 같
은 부류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그 하급 유닛들과 다르다.

우선 프로브란 넘. 그 넘은 말 그대로 '무인 탐사 로봇'이다.

그 넘이 어딜 봐서 생명체로 보이는가?
그렇게 보인다면 당신 눈이 이상한 거다.
눈에 irradiate이라도 맞은건가?

가까운 메딕에게 restore라도 걸어 달라고 부탁해보라.

프로브는 어디까지나 프로그램 짜진 대로만 움직이는 기계덩이일 뿐이다.

위대한 기술자인 우리들과 비교하지 말아달라.

드론?
유전자 하나로 이루어진 단세포 생물과 같게 취급하는가?

자아도 없고 사고도 없이 죽을 때까지 일만 하다 변태나 일삼는 그런 저급한 것과 동격 취급하
지 말아달라.

심히 기분나쁘다.

우리는 중앙 사령부(command center)에서 엄격한 교육과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치고 전선에 배치
되는 엘리트 테크니션들이다.

8비트 깡통로봇 프로브나 본능 밖에 없는 드론 같은 녀석들과는 질적으로 틀리단 말이다.

그 증거로 우리의 에너지는 60이나 되지 않는가.

총들고 미친듯이 날뛰는 우주의 양아치 '마린'넘들도 고작 40인데말이다.
솔직히 마린이나 우리나 계급은 같은 일병(private)이다.

단지 그 넘들은 전투부대 소속이고 우리는 지원 및 보급부대 소속이라 업무가 다를 뿐이다.

총 놓고 맨손으로 맞짱뜨면 마린 정도는 우습다.

우리의 힘을 결코 무시하지 말라.
용접기에 지져지기 싫으면.

스타크에 나오는 전 유닛이 가진 무기중 가장 강한 무기는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특제 용접기
다.

이 것 말고 그 어떤 무기가 저 단단한 미네랄을 녹일 수 있단 말인가?

소위 스타크의 최강 유닛이라 불리는 '배틀 크루져'의 최강 무기인 야마토건.....

그걸로 미네랄 조준하고 쏴 봐라.

아마 '공격할 수 없습니다'라고 컴퓨터가 경고할 거다.

야마토건조차 포기한 미네랄을 우리는 당당하게 캐낸다.

대단하지 않은가? 존경스러우면 박수 몇번 쳐도 좋다.

아아,물론 프로브나 드론들도 미네랄을 깎긴 깎는다.

근데 프로브는 사이오닉 광선으로 분리시킬 뿐이고
드론은 더 무식해서 앞발로 판다.

이런 머저리같은 것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할 줄 모르는 우매한 종족들이로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런 것들과 같은 부류로 보지 마라.
벙커에 파묻어버리는 수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별 전투력도 없고 위급할 때 쓸모없는 유닛으로 생각하는 인간들이 많은
데......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의 체력은 자그마치 60이다.

일꾼 포함 기본 유닛 중에 우리보다 체력 좋은 넘은 무식한 필드의 깡패 '질럿' 뿐이다.

뭐,그 자식들이야 워낙에 몸으로 때우는게 일이니 체력마저 없으면 딱 비명횡사하기 쉽상이니
까 그렇다고 치자.

나머지 중 우리보다 체력 좋은 놈 있는가?

숨바꼭질의 달인 고스트도 고작 45고 방화범 파이어뱃도 50이다.
마린은 말하기조차 피곤하다.

메딕이 우리와 같은 에너지이기는 하지만,그녀들은 연약한 여성이기 때문에 무자비하고 잔혹한
공격을 금한다는 테란 사령부내의 지침에 따라 공격을 못하기 때문에 순전히 '여성보호 차원'에
서 그렇게 만들어 놓은거다.

우리의 체력이 이렇게 높다는 것은 테란 사령부 자체에서도 우리의 우월성과 우수성을 인정하
는 증거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쓸데없이 체력만 좋은가?

아니다. 우리는 기동성 또한 우수하다.

저 날렵하고 잽싼 저그 종족의 저글링 조차 발에 힘줄을 박지 않으면 우리를 따라 잡을 수 없
다.

어깨에 갑빠만 잔뜩 잡고있는 질럿들은 말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저 ㅂㅏ 보같은 마린들이 저글링떼의 습격에 느린 발 때문에 뒷덜미를 찍힐때
우리는 유유히 그 넘들을 비웃으며 전장을 신속히 이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른 종족 일꾼들도 같은 빠르기이지 않느냐 라고 질문하지 말자.
아까도 말했지만 무생명체,단세포체와의 비교 자체가 불쾌하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보아 우리는 다른 시다바리 유닛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고급유닛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우리를 마린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하고 있는 현실이 더럽
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부터도 앞으로는 생각을 좀 달리 하길 바란다.

사실 우리는 다른 유닛에 비해 여러가지 불만이 많다.

박봉에 하루종일 중노동 하는거나 휴일도 없이 1년내내 근무하는 거는 뭐 이제 만성이 되어서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지만 할 말은 꼭 하고 넘어가야 겠다. -.-+

우리는 'worker'인가,'unit'인가?

굳이 이런말까지는 안할려고 했는데 테란 사용하는 놈들 중에는 정말 고등교육을 못받은 인간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는 당신의 모습이 아름답다'

우리의 임무는 엄연히 자원의 원활한 수급과 기지 및 참호 설치,보급창정비와 보수 및 수리에
주목적을 두고 있다.

못 믿겠으면 스타크래프트 메뉴얼을 참고해라.

우리는 우리 일만 하기에도 바쁘다.

그런데 왜 자꾸 야전에까지 우리를 끌어 들이는 건가?

애초부터 싸우는 넘들은 마린,파이어뱃,고스트 이런 넘들 아닌가?

왜 가만히 미네랄 잘 캐고 있는 우리까지 동원해서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로 보내나?

그것도 싸우라고 보내는 거면 무기라도 하나 쥐어주든가...

미네랄 찌꺼기 묻어있는 용접기 하나로 저 무지막지한 질럿 패거리들과 맞서라니......

도무지 사령부 자 식들은 상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넘들이 틀림없다.

거기까지는 그래도 참을 수 있다.

우리는 고급유닛이기 때문에 용접기로도 훌륭히 전투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싸우려고 왔더니 시키는 일은 영 엄한 짓들 뿐이다.

총알이 코끝을 스쳐가고 여기저기서 비명이 난무하고 저글링의 체액이 터져나오는 전장 한가운 데서...

지금 벙커나 미사일 터렛 같은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나?

술이라도 마시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당신 같으면 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런데 끌려 나갈때는 경험 많은 SCV들은 미리 암시장에서 구한 스팀팩을 맞고 나간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정말...뽕이라도 맞지 않으면 못할 짓이다.

또 좁은 입구에서 신장 3미터에 양손에 이따시만한 식칼을 든 질럿들이 1열 종대로 길을 딱 막
고 있는데 가서 틈새를 뜷으란 명령도 받는다.

솔직한 얘기로 '앞에 나가서 너거가 터질 동안 우리가 뒤에서 점마들 조져줄게.
쪼매만 참아라'이렇게 얘기하기 미안하니까 그딴식으로 명령 내리는거 다안다.

우리가 바 보인 줄 아는가?

상식적으로 저 덩치들 사이를 무슨 수로 뜷고 나가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우수한 유닛,어째어째 바보 질럿들이 헤메는 사이에 뜷고
나가는 용감한 전우들도 있다.

근데 그래봐야 뭐하는가?

우리 뒤에서 졸래졸래 따라오던 마린 넘들은 옆에서 대기중인 매복 질럿조와 드라군 조에 습
당해 총 한번 못쏴보고
'간호장교!!간호장교!!!!' 만 불러제끼다 나자빠지고 있으니...

사지를 뜷은 우리는 뒤에서 백업해준다던 넘들 다 전멸하면 다음은 뻔한
거 아닌가?

차라리 우리를 백업시키고 마린들을 미끼로 써라.

우리는 벙커를 짓고 숨든 도망을 치든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
우리가 피땀흘려 캔 미네랄을 이런 식으로 낭비하지 말란 말이다.

또 단지 발이 빠르다는 이유 하나로 우리를 정찰병으로 쓰는 사령관들이 대부분이다.

근데 간혹 우리중에는 길치가 있어서,어디어디쯤 가봐라 명령 내리면 곧장 길 뜷린대로 무작정
가는 친구도 있다.

그러다 길 막히면 다리도 아프고 담배도 한 대 필겸해서 잠깐 구석에서 쉬곤 한다.

그러면 그것 좀 가만 내비두면 마우스에 금이 가나?

그런 친구들은 거의 예외없이 적의 병력이 사정없이 밀집된 예상 지역에 던져진다.

그리고 수백개의 발톱과 칼날,총알을 맞고 장렬히 전사한다.

너무 하지 않은가?

우리를 너무 '멀티-플레이어'적으로 부려먹는 거 같다.

이게 무슨 축구냐? 당신은 히딩크인가?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적의 동태와 지형 데이타를 6mm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사령부에 전송하는
임무를 결코 잊지 않는다.

왜냐? 우리는 명령에 충실한 군인이기 때문이다.

캬~감동적이지 않는가? 이 쯤에서 박수 세번 쳐주자.

딴 종족 일꾼들은 그래도 일하는 놈 불러다가 싸우라고 시키지는 않더라.

물론 우리의 작업장에 적이 들이 닥쳤을 때는 당연히 일손을 놓고 일터를 사수함이 당연하겠지만.

근데 그것도 기본적으로는 싸우는 게 주목적인 넘들이 해줘야지...

맨날 스팀팩 후유증 으로 막사에 누워 있고,
잘빠진 메딕 하나 꼬셔서 대낮 부터 벙커에 둘이 들어가 히히덕거리거나
저그족의 에그를 훔쳐다가 소주에 후라이 안주 해먹는 넘들 뿐이니 무신 경계가 되고 무신 방어가 되겠는가?

그나마 장교들은 좀 낫긴 하다.
그래서 우리들은 장교랑 같이 일하는 걸 더 좋아한다.

시즈 탱크나 레이스 같은 중갑기기들을 고치는 건 우리같은 하이 레벨의 기술자가 아니면 불가
능하기 때문에,
장교들도 우리들에게는 그래도 좋은 대우를 해 주는 편이다.

하지만 쓰레기 같은 마린들이나 정신분열증같은 파이어뱃,공주병 환자인 메딕 과
뭐가 그리 바쁜지 얼굴보기 힘든 고스트 같은 인종들과는 정말이지 상종하기가 싫다.
(그나마 메딕은 우리가 다치면 절라 짱나는 표정으로 주사라도 놔 준다.그래도 재수 없다.지들 이 절라 이쁜줄 안다)
공주 메딕이 보기 싫어서 우린 서로를 치료하기도 한다.

오늘도 밖에서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나는 오늘도 배치번호 16번을 달고 사령부에 파견되었다. 첫번째 할 일은 보급 창 설치. 테란
군 3만의 식량과 연료를 책임지는 일이다.

이러다가도 또 적들이 들이닥치면 용접기를 들고 싸우러 가야겠지...

우리는 죽어도 훈장은 고사하고 전사자 명부에도 기록되지 않는다.

군에 있어서 우리의 존재는 단순한 '소모품'이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내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아니면 누가 벙커를 지어 기지를 보호하고, 막사를 지어 보병들의 배치를 도우며, 파손된
건물을 수리할 수 있겠는가?

이름없는 SCV라 불러도 좋다.

나는 자랑스런 지구방위연합의 당당한 일원.

저 멀리 고향 별에서 기도하고 있을 나의 가족들을 위해......

오늘도 나는 미네랄을 캘 용접기의 시동을 넣는다


 
리스트 새글 쓰기 답변


 

코멘트달기 : 인터넷 예의는 필수!


 


total article : 180 (3/8)
130 스틸가구 디자인대상에 연세대 뉴우스 06-11-30 2286
129 마광수 교수가[1] 스테파네트 06-11-25 1900
128    마광수 “절망하고 있다” 경찰조사 후 심경고백 뉴우스 06-11-26 2085
127 김영애 "재산, 사회에 환원하겠다" 내마음에 풍경 06-11-15 2385
126 30억짜리 하트모양 다이아몬드랍니다. 내마음에 풍경 06-11-13 1818
125 주몽왕자님의 놀라운 센스 ㅋ[1] 뉴우스 06-11-09 1813
124 프로가 되기 위해선 참아야한다.. 뉴우스 06-11-06 1671
123 새로운 자동차 번호판이라네요.. 뉴우스 06-11-06 2024
122 ‘안아드려요’운동 한국상륙…서울·부산 찍고 점점 넓게 뉴우스 06-11-03 1839
121 강호동-이효진 웨딩사진 공개 뉴우스 06-11-02 1821
120 흡연자가 지켜야할 키스 센스 스테파네트 06-11-02 2126
119 고대 T 라네요. 헬퍼 06-10-31 1537
118 가장 생명감있는 표현 디세코 06-10-11 1372
117 삼셩경제연구소의 국가미래와 관상 디세코 06-07-26 1691
116 3주동안 7kg 빼고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수지랑 06-07-19 1545
115 진짜 공짜 "무료벨소리" eozonet 06-05-22 1499
114 결혼이 늦어지는 여배우와 감독의 사랑 디세코 06-02-25 1614
113 김 이야기.[1] bluecanvus 05-11-10 1568
112 애니콜녀의 대화 디세코 05-10-08 1705
111 이건희씨의 상속세는 얼마였을까 ? 디세코 05-10-07 2245
110 100사이즈가 ~~~55사이즈로 줄어든 사연!!!![2] 수지랑 05-09-16 1692
109 받기 싫은 문자 best 5[1] 접니당 05-09-11 1637
108 scv의 불만 접니당 05-09-11 2704
107 [펌] 열혈남아 이야기 치즈케익 05-07-20 1263
106 더운여름시원하게보내기! 도로시 05-07-13 1501

새글 쓰기
첫 페이지 이전 페이지  1 2 3 4 5 6 7 8  다음 페이지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