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교수가 음란물 판결을 받은 자신의 소설 ‘즐거운 사라’를 비롯해 제자와의 성관계 등이 묘사된 시와 소설, 남녀성기가 노출된 사진물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4일 개인홈페이지에 음란물을 게재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로 마 교수를 불구속 입건했다.

마 교수는 지난해 5월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1995년 대법원으로부터 음란물 판결을 받은 소설 ‘즐거운 사라’를 게재했다. 또 ‘포토갤러리’ 코너에는 남녀성기와 음부가 노출된 사진 등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물 가운데 상당수가 음란물에 해당할 뿐 아니라 홈페이지에 청소년 접근을 제한하는 성인인증절차도 갖춰놓지 않았다”며 “청소년보호법 위반혐의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마 교수는 1992년 10월 자신의 소설 ‘즐거운 사라’의 외설논란으로 구속됐다. 같은 해 12월 1심재판에서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이듬해 교수직을 잃었다. 1995년 6월 대법원은 ‘즐거운 사라’를 음란물로 확정판결했다. 마 교수는 1998년 사면복권돼 교수로 복직했으나 이후에도 휴직과 복직을 계속해왔다.  

한편 마 교수의 불구속 입건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마광수’와 '마광수홈피'는 각종 포탈사이트의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다. 마 교수의 개인홈페이지는 한때 접속이 폭주해 다운됐으며 이후 연결이 차단된 상태다.